안녕하세요. 여행을 사랑하는 호텔몽키입니다!
오키나와 항공권 값이 유독 싼 달이 있습니다. 8월 말부터 9월. 성수기가 끝나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그 구간이 태풍이 가장 자주 지나가는 시기라서 그래요.
일본 기상청 30년 평년값으로 오키나와에 접근하는 태풍은 연 7.7개입니다. 일본 본토(5.8개)보다 33% 많아요. 그중 8월에 2.2개, 9월에 1.9개가 몰려 있습니다. 항공권이 싼 이유가 여기 다 들어 있는 거죠.
이 글은 오키나와 날씨를 월별로 정리하되 기온·강수량만 보고 끝내지 않습니다. 태풍 확률, 바다 수온, 장마 시기까지 숫자로 깔아놓고 “그래서 언제 가야 하는지”를 정합니다. 숫자는 전부 일본 기상청 원본에서 가져왔고 출처는 섹션마다 붙여뒀어요.
오키나와 날씨, 이 숫자 4개면 정리됩니다
여기서 이미 답이 반쯤 나옵니다. 오키나와는 “덥다/춥다”로 나누는 곳이 아니에요. 태풍이 오느냐 안 오느냐, 그리고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느냐. 이 두 축으로 봐야 일정이 안 꼬입니다.
태풍 — 오키나와에서 진짜 변수는 이겁니다
기온 몇 도, 강수량 몇 mm를 아무리 외워도 태풍 하나 오면 전부 무의미해집니다. 비행기가 안 뜨거든요. 그래서 이 얘기부터 합니다.
일본 기상청이 정의하는 「접근」은 태풍 중심이 오키나와현 기상관서로부터 300km 이내에 들어온 경우입니다. 직격이 아니어도 이 정도 거리면 항공편·페리·렌터카 일정은 이미 흔들려요.
| 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
| 접근 태풍 | 0.4 | 0.6 | 1.5 | 2.2 | 1.9 | 1.1 | 0.3 |
출처: 일본 기상청 태풍 평년값(1991~2020). 1~3월 접근은 30년간 0회. 태풍이 두 달에 걸치는 경우가 있어 월별 수치를 더해도 연간값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눈에 띄는 건 1~3월이 30년 내내 0회라는 점입니다. 겨울 오키나와는 태풍 걱정이 아예 없어요. 반대로 8월과 9월은 두 달 합쳐 4.1개. 2004년에는 한 해에만 15개가 접근한 기록도 있습니다.
오키나와 9월 날씨가 제일 애매한 이유
9월 숫자를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평균 27.9℃, 최고 30.6℃로 여전히 한여름이에요. 수온도 28.7℃라 바다는 최상급입니다. 강수량은 275mm로 연중 2위.
즉 날씨 자체는 좋은데 도박성이 붙은 달입니다. 태풍만 피하면 8월보다 사람도 적고 값도 싼 최고의 타이밍이고, 걸리면 3박 4일 중 이틀이 호텔 감금이에요.
9월에 가시겠다면 일정을 하루 이상 여유 있게 잡으세요. 마지막 날 오후 비행기보다 다음 날 오전 비행기가 안전합니다.
태풍으로 결항되면 돈은 어떻게 되나
여기서 환불과 보상을 섞어서 아는 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둘은 완전히 다른 얘기예요.
보상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는 항공편 운송 불이행 시 항공사가 물어줘야 할 배상 기준이 있습니다. 국제선이면 대체편을 언제 태워주느냐에 따라 200~600달러죠. 그런데 단서가 붙어 있어요. “기상사정, 공항사정 (…) 등을 증명한 경우에는 제외.” 태풍은 여기 정확히 걸립니다. 보상금은 안 나옵니다.
환불은 별개입니다. 항공사가 취소한 편이니 안 쓴 운임은 돌려받아요. 제주항공 국제선 여객운송약관을 예로 보면, 불가항력(약관이 ‘기상 조건’을 정의에 명시합니다)으로 결항한 경우 “사용되지 않은 항공권에 대한 항공운임 및 요금을 환불한다”고 돼 있습니다. 취소 위약금을 공제한다는 조항은 ‘여객 사정’으로 환불할 때만 붙어 있고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돈은 돌아옵니다. 날아간 3박 4일은 안 돌아옵니다. 그리고 숙소·렌터카·액티비티는 각각 따로 취소해야 해요. 그쪽 취소 규정은 항공사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오키나와 우기는 5월에 시작합니다
여기서 많이들 틀립니다. 일본 장마를 6~7월로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오키나와는 한 달 빨라요.
일본 기상청 평년값 기준 오키나와 장마는 5월 10일경 시작해서 6월 21일경 끝납니다. 본토가 6월에 장마에 들어갈 때 오키나와는 이미 빠져나오고 있는 거예요.
숫자로 보면 더 확실합니다. 5월 강수량 245mm, 6월 284mm로 연중 1·3위가 여기 몰려 있고, 습도는 6월에 83%까지 올라갑니다. 연중 최고치예요.
다만 오키나와 우기는 한국 장마처럼 하루 종일 내리는 형태가 아닙니다. 스콜성으로 쏟아지고 그치기를 반복해요. 실내 일정을 섞어두면 통째로 날리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장마 시종일은 해마다 편차가 큽니다. 2024년은 5월 21일~6월 20일(강수 평년비 187%)이었고, 2025년은 5월 5일~6월 7일(99%)이었어요. 평년값은 어디까지나 기준선입니다.
오키나와 월별 날씨 — 기온·강수량·수온 한 표에
기온과 강수량만 있는 표는 어디에나 있죠. 오키나와는 수온이 같이 있어야 쓸모가 있습니다. 바다에 들어갈 목적으로 가는 곳이니까요.
| 월 | 평균 | 최고 | 최저 | 강수량 | 습도 | 수온 |
|---|---|---|---|---|---|---|
| 1월 | 17.3℃ | 19.8℃ | 14.9℃ | 101.6mm | 66% | 22.9℃ |
| 2월 | 17.5℃ | 20.2℃ | 15.1℃ | 114.5mm | 69% | 22.2℃ |
| 3월 | 19.1℃ | 21.9℃ | 16.7℃ | 142.8mm | 71% | 22.3℃ |
| 4월 | 21.5℃ | 24.3℃ | 19.1℃ | 161.0mm | 75% | 23.4℃ |
| 5월 | 24.2℃ | 27.0℃ | 22.1℃ | 245.3mm | 78% | 25.1℃ |
| 6월 | 27.2℃ | 29.8℃ | 25.2℃ | 284.4mm | 83% | 27.2℃ |
| 7월 | 29.1℃ | 31.9℃ | 27.0℃ | 188.1mm | 78% | 29.0℃ |
| 8월 | 29.0℃ | 31.8℃ | 26.8℃ | 240.0mm | 78% | 29.2℃ |
| 9월 | 27.9℃ | 30.6℃ | 25.8℃ | 275.2mm | 75% | 28.7℃ |
| 10월 | 25.5℃ | 28.1℃ | 23.5℃ | 179.2mm | 72% | 27.4℃ |
| 11월 | 22.5℃ | 25.0℃ | 20.4℃ | 119.1mm | 69% | 25.8℃ |
| 12월 | 19.0℃ | 21.5℃ | 16.8℃ | 110.0mm | 67% | 24.2℃ |
기온·강수량·습도 출처: 일본 기상청 나하 관측소 평년값(1991~2020). 수온은 기상청 연안 해면수온 평년값(오키나와 본도 남부 해역)의 일별 데이터를 월평균으로 집계한 값입니다.
표에서 놓치기 쉬운 두 가지를 짚겠습니다.
첫 번째. 7월 최고기온이 31.9℃입니다. 한국의 한여름보다 낮아요. 오키나와가 남쪽이니 더 덥겠거니 하는데, 사방이 바다라 극단적으로 치솟지 않습니다. 대신 습도가 계속 75~83%에서 놀아서 체감은 확실히 무겁습니다.
두 번째. 겨울에도 비가 옵니다. 1월 101mm, 2월 114mm. 한국 겨울(건조)을 생각하고 우산 없이 가면 낭패예요.
바다는 몇 월부터 들어갈 수 있나 — 수온 캘린더
“기온 25도면 수영 되겠지?” 아닙니다. 바다는 공기보다 늦게 데워지고 늦게 식어요.
그 증거가 표에 있습니다. 기온이 가장 낮은 달은 1월(17.3℃)인데 수온이 가장 낮은 달은 2월(22.2℃)이에요. 한 달 밀립니다. 반대로 가을에는 이 시차가 이득이 됩니다. 10월 수온이 27.4℃, 11월도 25.8℃로 기온이 떨어져도 바다는 아직 따뜻해요.
숙소를 리조트로 잡을 거라면 이 캘린더가 곧 예산표가 됩니다. 수온이 낮은 달엔 전용 비치가 있어도 못 들어가니, 실내 수영장이나 온수풀 유무를 먼저 확인하세요. 차탄·온나손 리조트를 비교한 글에 각 리조트의 풀 구성을 정리해뒀습니다.
오키나와 10월 날씨·11월 날씨 — 사실상 여기가 정답입니다
숫자는 다 깔았습니다. 그래서 결론.
| 항목 | 8월 | 10월 | 11월 |
|---|---|---|---|
| 태풍 접근 | 2.2개 | 1.1개 | 0.3개 |
| 수온 | 29.2℃ | 27.4℃ | 25.8℃ |
| 강수량 | 240mm | 179mm | 119mm |
| 습도 | 78% | 72% | 69% |
오키나와 10월 날씨는 평균 25.5℃에 수온 27.4℃입니다. 8월 대비 태풍 확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는데 바다는 여전히 들어갈 수 있어요. 강수량도 179mm로 9월(275mm)보다 100mm 가까이 빠져요.
오키나와 11월 날씨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평균 22.5℃, 강수 119mm, 습도 69%. 물놀이보다는 걷고 먹고 드라이브하기 좋은 달이에요. 태풍 접근은 0.3개로 사실상 사라집니다.
물놀이가 목적이면 10월입니다. 8월과 바다 온도 차이는 1.8도인데 태풍 확률은 절반이에요. 물놀이가 목적이 아니라면 11월이 낫습니다. 습도 69%에 비도 적어서 북부 드라이브까지 다 소화됩니다. 8월은 아이 방학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분들만 가세요. 값도 제일 비싸고 태풍도 제일 잦습니다.
오키나와 vs 제주도 — 여름은 1.8도, 겨울은 11도 차이
“둘 다 섬인데 굳이?” 이 질문 많이 받습니다.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답이 나와요.
| 항목 | 오키나와(나하) | 제주 | 차이 |
|---|---|---|---|
| 1월 평균 | 17.3℃ | 6.1℃ | +11.2 |
| 4월 평균 | 21.5℃ | 14.2℃ | +7.3 |
| 8월 평균 | 29.0℃ | 27.2℃ | +1.8 |
| 10월 평균 | 25.5℃ | 18.6℃ | +6.9 |
| 연 강수량 | 2,161mm | 1,502mm | 1.4배 |
제주 수치 출처: 기상청 평년값(1991~2020), 세계기상기구(WMO) 공개 데이터셋 대조. 오키나와는 일본 기상청 나하 관측소 평년값(1991~2020).
8월만 보면 오키나와까지 갈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1.8도 차이거든요. 한여름엔 제주가 사실상 같은 더위예요.
1월로 내려가면 완전히 뒤집힙니다. 11.2도. 제주가 6.1℃일 때 오키나와는 17.3℃. 패딩과 긴팔 셔츠의 차이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따뜻하다는 제주보다 11도가 높다는 게 겨울 오키나와의 존재 이유예요.
대신 비는 오키나와가 확실히 많습니다. 연 2,161mm 대 1,502mm로 1.4배. 여름에 오키나와를 고를 거라면 더위가 아니라 비와 태풍을 사는 셈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계절별 옷차림 — 겨울에 반팔만 싸면 후회합니다
오키나와를 “따뜻한 남쪽 섬”으로만 알고 12월에 반팔 셔츠만 담아가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1월 평균 17.3℃, 최저 14.9℃예요. 한국 4월 날씨입니다. 반팔로 버틸 온도가 아니에요.
🚨 한국인이 자주 당하는 함정 3가지
① 숙박세를 지금 낸다고 착각합니다. 오키나와현 숙박세는 2027년 2월 1일 시행이에요. 정률 2%에 1박 1인 상한 2,000엔인데, 아직 시작 전입니다. 2026년에 가는 분은 안 냅니다. 이미 부과 중인 것처럼 쓴 글이 꽤 돌아다니니 그대로 믿지 마세요.
② 섬 크기를 얕봅니다. 나하공항에서 북부 츄라우미 방면은 차로 두 시간 넘게 걸립니다. 비 예보 하나 때문에 “북부 갔다가 남부로 내려오지” 하면 하루가 통째로 이동에 들어가요. 날씨가 불안한 달일수록 숙소를 한 권역에 고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③ 비 오는 날 대안이 없습니다. 오키나와는 야외 비중이 압도적인 여행지예요. 비가 오면 할 게 없어집니다. 츄라우미 수족관이나 옥천동굴처럼 실내에서 반나절이 소화되는 곳을 미리 두세 개 찍어두세요. 우기(5~6월)나 9월에 간다면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오키나와 날씨
Q. 오키나와 여행 최적기는 언제인가요?
물놀이가 목적이면 10월, 관광 위주면 11월입니다. 10월은 수온 27.4℃로 해수욕이 가능하면서 태풍 접근이 1.1개로 8월의 절반입니다. 11월은 강수 119mm·습도 69%로 연중 가장 쾌적한 편이에요.
Q. 오키나와 우기는 언제인가요?
일본 기상청 평년값 기준 5월 10일경 시작해서 6월 21일경 끝납니다. 일본 본토보다 약 한 달 빠릅니다. 5~6월 강수량이 각각 245mm, 284mm로 연중 최다 구간이에요.
Q. 9월에 오키나와 가도 괜찮을까요?
날씨 자체는 좋습니다. 평균 27.9℃에 수온 28.7℃니까요. 문제는 태풍이 평균 1.9개 접근한다는 점입니다. 가신다면 일정에 하루 여유를 두고, 귀국편은 마지막 날 오후보다 다음 날 오전으로 잡으세요.
Q. 겨울에 오키나와에서 수영할 수 있나요?
바다는 어렵습니다. 12~3월 수온이 22~23℃대이고 2월이 22.2℃로 가장 낮아요. 대신 이 시기는 태풍 접근이 30년간 0회라 관광·드라이브에는 최적입니다. 수영이 목적이면 온수 실내풀이 있는 숙소를 고르세요.
Q. 오키나와 해수욕장은 몇 월에 여나요?
3월 하순부터 4월 하순 사이에 순차적으로 개장하고 10월경까지 이어집니다. 다만 4월 수온이 21~24℃라 오키나와 관광컨벤션뷰로는 웻슈트 착용을 권합니다.
오키나와 날씨에서 외울 건 딱 하나입니다. 기온이 아니라 태풍 달력.
8·9월은 바다가 제일 좋지만 태풍 4.1개가 몰린 구간이고, 10·11월은 바다가 아직 따뜻한데 태풍은 빠진 구간이에요. 12~3월은 태풍 0회지만 바다는 포기해야 합니다.
이 세 줄로 달을 고르고, 그다음에 옷을 싸세요. 순서를 반대로 하면 캐리어만 무거워집니다.
